2019.10.2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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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조선업계가 다시 위상을 되찾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양 강국들 사이에서 조선업을 뛰어넘은 해양 알력다툼에서 크게 흔들렸었던 우리나라, 하지만 독보적인 선박 건조기술로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조선업계가 결국에는 다시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해운업 또한 국내 1위 회사였던 한진해운의 추락 이후로 다시 희망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선업이라는 분야는 단일생산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선박 건조는 규모가 거대하기 때문에 모든 배가 구조가 다르고 같은 설계도를 공유하는 자매선마저도 양산되는 전자기기마냥 동일한 성능을 가지기 어렵다. ‘건설’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기법과 특허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다 건조할 때마다 설계도를 새로 그리기 때문에 오죽하면 반도체 개발보다 배 한척 건조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도 한다.

 

지금 시대에서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어느 조선소나 대동소이 하다고는 한다. 한때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로 큰 변동을 가져온 적이 있었으나, 품질의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는 오래 쓸 수 있는 배를 원하는 선주들의 선택을 돌려놓기에는 충분했다.

 

이렇게 21세기 현대는 다른 나라 국적의 조선소에서 건조한 배를 사고 팔수 있는 매우 자유로운 무역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배를 만들기 어려웠던, 그 배로 전투와 무역을 병행해야 했던 해양 경쟁의 시대인 대항해 시대에서는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

 

14세기 유럽은 활발한 무역과 천체 관측, 항해술 등을 포함한 학문의 발달 등 문명의 발전으로 군주 자본주의에 가까운 경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제국주의, 군주 자본주의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문화, 과학, 산업문명의 진화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게 되어 수요처를 모색하게 되는 것, 탐색과 침략, 또는 경제 침략을 바탕으로 세력권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을 식민지라고 부른다.

 

상업용 범선이 자리 잡을 때까지 고대부터 쭉 사용되어왔던 갤리선은 인력으로 노를 저어서 항행하는 방식의 배이다. 그리고 그 인력은 식민지에서 데려온 수백의 노예들로 해결했고 상업이나 전투 모두를 관장하고 있었다. 갤리선이 사용되던 시기는 해상 전투에서 대포가 등장하기 이전이므로 해상전투의 형태는 오로지 백병전이었다. 상대의 배에 올라타 칼부림 그리고 칼부림이었다. 몰론 노를 젓는 노예들이 백병전도 가능했으니 일석이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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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형태가 백병전인 것은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왜 돛을 사용하지 않고 수백명이서 노를 젓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배의 성능은 선체의 형태가 상당수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에는 돛의 형태와 수, 돛의 면적이 배의 정체성을 살려준다. 그리고 돛을 사용하려면 마스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과 기법으로는 두껍고 긴 목재 기둥을 배 한가운데에 박아두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러벨(caravel)”을 포함한 소형 선박 형태만을 건조할 수 있었고 주 용도는 어업과 상업에만 사용되었다.

 

치열한 해양 붐이 발생하기 전, 베네치아가 프랑스와 오스만에게 지중해 주도권을 빼앗기고 지중해 무역에 지리상 자유롭게 참가할 수 없었던 해양강국인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콜롬버스가 개척한 항로를 따라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여 성공적으로 식민지를 보유하게 되며 바다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를 뒤이어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게 되었으나

 

다시 언급하자면, 당시 대부분의 유럽 선박들은 인력선인 “갤리”와 소형 선박인 “캐러벨”이라는 배의 형태가 주축이었다. 캐러벨은 주로 소형이었으며 2~3개의 마스트에 널찍하게 달린 삼각돛이 특징이다. 주로 25~60톤의 준수한 무게와 적은 승무원으로도 조절이 용이한 다수의 삼각돛은 유럽과 지중해의 바다에서는 쾌속 무역선으로 통했으나 적재량, 견고함 등에서 어선 이상의 효과를 보이기는 힘들었다. 항해성능만큼은 탁월해서 포르투갈의 “엔리케”가 아프리카 대륙을 탐험했을 때에는 이 캐러벨이 많은 기여를 했지만 역시 대서양을 건너기에는 소형 선박으로서 부족한 점이 존재했다. 놀라운 점은 이때까지만 해도 대양항해술이 없었고 엔리케가 최초였다는 것이다. 12세기에 이미 나침반, 아스트롤라베, 쿼드런트 등 다양한 측정기구들이 매우 정확한 방위를 산출해내어 대양항해를 부족함 없게 만들어주었으며 안정적으로 항행이 가능한 배만 있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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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는 이미 있었다. 대양항해로 달아오르기 전에 14세기 무렵,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캐럭(카라크, 나오)” 형태의 배가 등장하였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사용하였지만 기본만 같은, 다른 배였다. 주로 대형 범선이었으며 3개 이상의 마스트에 다수의 매우 넓은 가로돛이 특징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콜롬버스의 “산타마리아”호도 150톤에 달하는 대형 캐럭 형태이다. 당시에는 적재량, 안정성, 전투 등 여러 방면에서 매우 보편적인 배로 사용되었으며 대항해시대의 주역이 된다. 16세기에는 포를 탑재하기도 했으나 전투에서는 후에 갤리온에 밀리게 된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유럽은 치열한 상권 경쟁과 더불어 수많은 해상전을 치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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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리온은 캐럭에서 발전된 범선으로 캐럭에 비해 폭과 길이가 길어지고 흘수가 낮아져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인 형태이다. 4~5개의 마스트가 있으며 선미의 누각이 큰 것이 특징으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해적선들이 갤리온이다. 갤리온은 해상 포격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배인 것처럼 포열이 1~2줄이 기본적으로 있었다. 적재량도 괜찮았던 만큼 대형 상선과 군함에 주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스페인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나 영국 왕실 주도의 대대적인 갤리온 군함화로 인해 해군력에서 영국이 강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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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에 이르러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던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는 아이러니하게도 선박 조선 기술에서 한계를 맛보게 된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국가 주도 아래 기술 붐이 일어났는데, 가능성이 보이는 모험가. 발명가들에게 투자하여 많은 방면에서 발전을 보였다. 하지만 콜럼버스의 성공적인 항해 이후 에스파냐는 배의 성능보다 기독교가 더 좋은 항해를 만든다고 믿어 한계를 맞이했다. 포르투갈은 항해술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고 대서양과 인도양을 넘나들며 성공적인 무역을 하는 듯 보였으나 캐럭이라는 배의 한계점이 찾아온 것이다. 너무나도 먼 거리를 항해하기에 가라앉는 일이 잦았으며 해적까지 기승을 부려 본국으로 돌아오는 부가 지출에 비해 너무 적었던 것이다. 결국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더 이상 해양강국의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영국이나 스페인등, 살아남아 계속 경쟁을 하던 국가들은 좀 더 안정적인 무역을 할 수 있는 배를 갈구했고, 이에 스페인은 대서양을 매우 안전하게 항행 가능한 초대형 범선을 건조했으나 영국은 해상전만을 위한 전열함을 건조하여 트라팔가 해역에서 스페인 함대를 격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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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항해시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역사적, 경제나 정치를 고려하고 여러 사건사고에 주목해야 하지만 선박을 중심으로 관찰한다면 이정도의 영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선박에 대한 기술과 더불어 여러 가지 과학기술이 장거리 무역을 가능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새로운 기술과 학문적 탐구는 국가간의 경쟁에 하나의 전략으로서 사용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역사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그러한 전쟁을 하고 있다. 바로 일본의 경제보복이다. 우리가 대항해시대의 역사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만이 제대로 대응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송하윤 수습기자     grass1245@naver.com

 

출처

사진1 - 네이버 지식백과 - https://terms.naver.com/

사진2 - 발명과 혁신으로 읽는 하루 10분 세계사 (저자 송성수)

사진3 - 발명과 혁신으로 읽는 하루 10분 세계사 (저자 송성수)

사진4 - 발명과 혁신으로 읽는 하루 10분 세계사 (저자 송성수)

사진5 -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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